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핵무장 저지를 미국의 핵심 과제로 재확인하며 이란 측의 완전한 굴복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무력 충돌을 두고 "시한을 설정하지 않았고 조급해할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또 트루스소셜 계정에 글을 올려 "이란의 핵 전력 확보를 원천 차단하는 것이 변함없는 최우선 과제"라고 전다. 협상에 조급하게 임하지 않고 이란 비핵화라는 근본 목표를 끝까지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측을 뛰어난 포커 플레이어에 비유하면서도 "그들은 파멸을 맞이하는 중"이라고 깎아내렸다. 협상 과정에서 속내를 감추는 데 능하지만, 이면에서는 전쟁이 가져온 거대한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란이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겨냥해 정치적 타격을 입히려는 목적으로 장기전을 꾀한다는 일각의 시각에 대해서는 "나의 결정은 선거 일정과 무관하다"며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교전이 길어짐에 따라 제기되는 탄약 고갈 우려에 대해서도 "현재까지 소진된 물량은 푼돈(peanuts)에 불과하다"고 반박하며, "미국 무기고에는 여전히 막대한 양의 재래식 무기가 비축돼 있다"고 강조했다.
폭스뉴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 국면에서 오만의 개입 여부를 묻는 질문에 거친 표현을 동원하며 "우리를 훼방 놓는다면 그들 역시 폭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오만은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을 맞대고 있는 국가로, 최근 양국은 해당 해협의 통항권과 통제 방안을 두고 별도 논의를 진행해 왔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는 이날 오만 측과 공동선언문 채택을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만이 이란과 접촉을 시도 중이나 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없다고 전했다. 아울러 걸프 해역에서 중립을 표방하며 중재에 나선 오만의 태도가 미국 당국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으며, 이를 미국의 국익을 해치는 행위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공식 외교 채널과는 별개로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직접 의견을 교환하는 비공식 창구가 가동되고 있음을 인정했다. 앞서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5월 이란과의 휴전 논의 당시 이란 대표단의 결정권에 의구심을 품었으며, 이를 우회하기 위해 네치르반 바르자니 쿠르드자치정부 수반을 중간 창구로 삼아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고위층과 접촉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